노이즈가 감각을 활성화 시킨다
- 과학
- 2023. 5. 8.
사람에 따라 다른 학습 환경
우리는 흔히 좋은 학습 환경이라고 하면, 도서관의 열람실이나 독서실처럼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을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을 최소화하여 자신과 차단하고, 공부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좋은 학습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혀 다른 방식의 학습 환경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는 요즘 흔히 말하는 '카공족'이나, 아예 공부하기 위한 환경으로서의 스터디 카페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조금 이전에는 '백색소음' 같은 인위적인 노이즈를 이용해서 자극을 얻는 방법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 전부터도 공부할때 음악을 틀어놔야 집중이된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일이나 공부를 카페에서 한다고 하면 조금 의아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것은 '사회적 촉진'이라는 효과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사회적 촉진이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환경에서 작업을 할때 더 효과가 향상되는 현상입니다. 타인의 존재에 의해 자신의 각성 수준이 높아지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되어지는데, 이는 익숙한 작업에 대해서는 퍼포먼스가 향상되지만, 반대로 복잡하거나 새로운 일을 할때는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요즘에는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유튜브 등의 개인방송으로 송출하면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 등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어있는 장소에서 작업을 할때는 주어지는 자극이 시시각각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확률 공명의 효과
이렇게 오픈된 환경에서 타인의 시선을 통하여 자신을 각성시키는 심리적 긴장을 이용한 효율의 증대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이것에 대해서 다른 시각해서 해석해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리노이 대학의 Mehta 박사팀은 이와 연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론을 살펴보자면, 인간이 흔히 조용하다고 느끼는 50dB의 환경에서 보다, 청소기 소리나 기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이 주위가 소란스럽다고 느끼는 70dB의 환경에서 더 창조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 입니다. 또한 흔히 참신(Innovative)하다고 하는 상품에 대한 구매의욕도 약간 소란스러운 환경에서 더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한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논의되고 있습니다만, 이것은 사람의 감각을 집중시키는 확률 공명(Stochastic Resonance) 현상을 통해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확률 공명은 약한 자극에 대해 방해가 되는 추가 자극을 가함으로서, 본래의 약한 자극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10 이하의 자극을 느끼지 못 할때, 여기에 노이즈를 가하면 7의 자극에서도 느끼 수 있게 되는 것 입니다. 이 현상을 이용하여 감각기능이 저하된 질환자나 고령자의 치료에 응용하거나, 높은 감각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작업자에게 각감 향상을 위해 적용하는 등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안정적인 보행과 자세 제어를 위한 기구나 보청기, 촉각 장치 등 사람의 감각 기능을 향상시키는 보조장치 입니다. 이러한 확률 공명은 본래 전자기적 신호 연구에서 시작된 것으로, 이후 물리적 또는 생물학적 여부에 관계 없이 많은 다른 분야에 적용여부가 활발하게 연구되는 분야 입니다. 약간 소란스러운 장소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이러한 허용 범위 내의 소음이라는 노이즈에 의해 집중력이나 창의력이 향상되는 확률 공명의 효과가 나타난 것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일이나 공부를 할때는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