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결혼과 가정이 여신 「헤라」
- 역사
- 2023. 1. 1.
고대 그리스 신들의 여왕
'헤라'는 '크로노스'와 '레아'사이에 태어난 딸로 태어나자마자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크로노스에게 삼켜졌다. 이후 막내인 '제우스'의 도움으로 다시 세상으로 나왔고, 제우스와 결혼하여 7번째 부인이자 정실부인이 되었다. 제우스와 헤라는 남매인 것이지만, 신들의 행동을 인간들의 잣대로 잴 수는 없을 것이다. 일부 고대 왕조에서는 실제로 그러한 경우들이 있는데 일례로 이집트의 그리스계 왕조였던 '프톨레마이오스' 왕가에서는 빈번하게 있었던 것 같다. 제우스의 첫 번째 부인은 '티탄신'인 '메티스'였고, 그 외에도 '테미스'나 '레토' 같은 여신들과도 결혼하였으며, 많은 요정과 인간들과 바람을 피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헤라와의 결혼관계는 끝까지 지켜졌으며, 고대 그리스 신들 사이에서 명실공히 정식부부로, 헤라가 정실부인으로 인정되고 있다. 사실 제우스가 먼저 청혼하였으나 헤라가 이를 거절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제우스가 끈질기게 청혼하였고, 이에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고 영원히 유지하는 조건으로 결혼하였다고 한다. 로마에서는 '유노'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질투의 신
헤라는 늘 질투하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데, 사실 헤라는 결혼과 가정의 신으로 숭배받고 있다. 때문에 사실 불륜녀들과 그 사생아들을 괴롭히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정상적인 가정을 지키기 위한 헤라의 의무이기도 하다. 단지 그 주체가 자신의 남편인 제우스 인 것이 문제 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 바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항상 주신이기도 하고 그리스 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제우스가 등장해야 하고, 수많은 영웅들은 그들의 대단한 능력과 명예에 대한 정통성을 위해 내세우는 명분으로 제우스를 가장 좋아하였다. 그러다 보니 제우스는 그 영웅들을 낳기 위해 수많은 불륜을 저질러야 했고, 헤라는 그들을 징벌하기 위해 시련을 내려, 결과적으로 그 영웅들이 시련을 이겨내는 이야기가 바로 그리스 신화의 주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경우 제우스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게 현대 사회에서는 상식적이겠지만, 당시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아내는 남편에 속해 있었다. 물론 이 당시에도 여성의 요구로 이혼하는 것이 가능하였지만, 헤라는 가정을 수호하는 신이었기 때문에 가정이 파탄 나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되었을 것이다.
헤라와 제우스의 아이들
헤라의 이미지가 괴팍한 것과는 별개로 헤라의 미모는 매우 뛰어났던 것 같다. 제우스가 헤라의 미모에 정신을 못 차리는 일부 에피소드를 비롯하여,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는 '황금 사과'와 관련하여서도 '아프로디테'나 '아테나'와 겨룰 정도인 것이다. 그 미모만큼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아이들을 낳았는데, 전쟁의 신 '아레스'나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토스'를 낳았으며, 그 외에도 청춘의 여신 '헤베',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를 낳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신 제우스와 그리스 최고의 여신 헤라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제우스의 사생아들에 비해 신화에서 활약이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