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미소
- 과학
- 2023. 4. 29.
미소가 보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
'웃는 얼굴'이 우리를 좋은 기분으로 만든다고 하는 것은 여러 매체에서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웃는 얼굴이 보는 사람의 무의식에도 영향을 주어, 그 사람의 행동도 바꾸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의 표트르 빈킬만(Piotr Winkielman) 교수는 다음과 같은 실험을 실시하였습니다. 이 실험은 목마른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행되었습니다. 참가자에게는 먼저 모니터에 400ms(0.4초)동안 순간적으로 제시되는 얼굴 사진을 보고, 남성인지 여성인지 성별을 판단하게 하였습니다. 제시되는 얼굴사진은 남성도 여성도 기본적으로 무표정의 얼굴입니다. 이 과정이 종료되고 나면, 그 순간의 자신의 기분에 대해 회답하고 나서 음료를 선택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에는 숨겨진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얼굴 사진을 제시하는 400ms 사이에, 16ms(0.016초)의 극소한 시간동안만 '웃는 얼굴' 또는 '화난 얼굴'의 사진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물론 평범한 인간은 이러한 찰나의 순간의 변화를 인식할 수 없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 입니다만, 얼굴 사진을 보고 성별을 판별하는 과정이 종료하고나서 참가자에게 기분을 물었을때는, 웃는 얼굴을 보여준 사람도, 화난 얼굴을 보여준 사람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음료를 마신 정도에서 차이를 보였는데, 웃는 얼굴을 본 참가자가 화난 얼굴을 본 참가자보다 무려 2.8배나 더 음료를 마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마신 음료에 대해서 웃는 얼굴을 본 참가자는 화난 얼굴을 본 참가자에 비해 2배 이상의 대가를 지불해도 좋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과연 미소의 힘이라는 것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참가자는 자신이 미소나 분노라는 자극을 받았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에 음료를 마시는 행동에서 그 양과 가치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것 입니다. 즉, 우리는 무의식적으로도 얼굴의 표정을 느낄 수 있고, 그에 따라 자신도 모르고 행동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이 실험에서는 미소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결과를 강조했지만, 반대의 결과를 생각해 보면 분노는 마시는 양은 2.8배나 적어지고, 지불하는 금액도 절반이 된다는 무서운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얼굴의 표정만으로 이러한 무의식에의 영향을 일상생활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조금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지은 자신의 표정이 생각지도 않은 형태로 주위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반대로 주위 사람의 표정에 영향을 받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소의 힘을 이용한 기업
이러한 효과를 가진 웃는 얼굴을 활용한 기업도 있습니다. 바로 일본이 맥도날드 입니다. 한때 일본의 맥도날드에서는 '스마일 0엔'이라는 메뉴를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맥도날드의 임원들이 이러한 미소의 효과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접객업의 측면에서 웃는 얼굴로 하는 서비스가 무표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친철함을 강조한 카피라이트가 단순한 홍보에 그치지 않고 실제 메뉴에 게시되거나 영수증에 표시하는 등의 실체적인 서비스의 형태로 비추어지게 되면서, 무리하게 미소를 요구하는 손님이 생기는 등 문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강제적인 감정노동의 강요에 대해서는 현대 사회의 노동자 인권 문제에서 권장되지 않습니다만, 적어도 위의 실험 결과를 보면 스마일 서비스를 받은 고객은 0엔 이상의 대가를 지불하게 됬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이유에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웃으면 복이온다는 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