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나이 발전의 기반, 참주 「페이시스트라토스」

페이시스트라토스 아래에서 발전한 아테나이

'페이시스트라토스'는 그리스의 폴리스 '아테나이'의 '참주'로 2대에 걸쳐 아테나이를 이끌었다. 참주를 나타내는 그리스어는 'tyrannos'로 영어로 하면 'tyrant'(폭군)이 되는데, 고대 그리스에서는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장학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을 말했다. 현대의 관점에서 보기에 참주는 그다지 좋은 의미는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페이시스트라토스 아래에서 아테나이는 크게 발전하게 된다. 그가 참주가 된 것은 기원전 561년으로, '솔론의 개혁'의 약 30년 후 정도가 된다. 이 무렵 아테나이는 솔론의 개혁 덕분에 군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윤택해졌지만, 여전히 서로 다른 계층사이에서의 분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 시기에는 귀족과 부유층을 대표하는 평야파와 신흥 상공인과 무역업자를 대표하는 해안파, 그리고 평민과 서민을 대표하는 산악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었다. 페이시스트라토스는 귀족 출신이었지만 산악파에 그 지지기반을 두고 있었다. 기원전 561년 그는 산악파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서, 무력을 동원해 '아크로폴리스'를 점거하고 스스로 참주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촌이기도 한 '솔론'과 대립하였다고 한다. 솔론은 그의 개혁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계층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모든 시민들이 그 자격에 따라 동등한 관계 안에서 아테나이가 민주적으로 통치되기를 원한데 반해, 페이시스트라토스는 무력으로 참주가 되어 민주적 정치체제 위에 서서 독재권력을 휘둘렀다. 하지만 참주가 된 페이시스트라토스는 망명 귀족의 토지를 몰수해 빈곤층에 분배하는 등, 귀족 세력을 약화시키고 농업 정책을 펼쳐 많은 지지를 받았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좌파 독재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정책으로 피해를 본 평야파와 해안파가 연합하여 페이시스트라토스를 공격했고, 그는 참주가 된 지 5년 만에 해외로 망명하게 된다. 그러나 이후 그는 군대를 끌고 아테나이로 돌아왔고, 반대세력을 축출하고 진정한 아테나이의 참주가 되었다.

반응형

페이시스트라토스는 곤봉대라는 사병대를 조직해서 무력으로 아테나이의 정권을 잡았고, 이후 아들인 '히피아스'에게 그 권력을 승계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음에도 후대에 꽤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는 그가 당시 절대다수였던 빈곤층을 위해 정치를 실시했으며, 그의 정책이 민주정 안에서 행해졌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또한 그가 참주로 있으면서 아테나이는 내외적으로 성장하여, 당시 '스파르타'와 함께 사실상 그리스 세계의 맹주가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후세의 철학가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페이시스트라토스에 대해 매우 높은 평가를 하고 있으며, “평소 그는 만사 법에 따라 진행하고 결코 자기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았다”, “페이시스트라토스의 시대야말로 아테나이의 전성기였다”라고 했다고 할 정도이다.

2대 만에 끊긴 페이시스트라토스의 참주정

페이시스트라토스 이후, 그의 두 아들인 히피아스와 '히파르쿠스'에 의해 참주가 계승되었다. 그러나 히파르쿠스는 암살당하고 히피아스는 그의 폭압적인 통치 때문에 국외로 추방되었다. 히피아스는 당시 '아케메네스 왕조'가 다스리던 '페르시아 제국'으로 망명하였는데, 그리스 원정의 앞잡이가 되어 '마라톤 전투'에서는 페르시아의 지휘관으로 참전하였다고 한다.

참주는 폭군인가

당시의 아테나이의 정치체제와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보면 참주는 독재자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민주주의의 특성상 어떠한 제도를 시행할 때 이해관계가 얽힌 집단들 간의 대립으로 이해, 필연적으로 그 진행 속도가 느리고 방향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독재자, 아니면 왕도 그렇고, 일인권력체계에서는 권력자가 그 결정을 단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그러한 단점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하여 간혹 독재자 개인의 능력, 혹은 운으로 인해 그 정책이 커다란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러 독재자들이 찬양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올바른 방향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