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신화의 운명의 삼여신 「모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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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라이

주신 제우스조차 바꿀 수 없는 운명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운명의 3여신 혹은 3자매라고 하면, '클로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 자매를 말한다. 보통 한 명을 지칭할 때는 '모이라', 셋 모두를 한 번에 지칭할 때는 '모이라이'라고 한다. 이들은 밤의 여신인 '닉스'의 딸들로 알려져 있으며, 혹은 '제우스'가 그의 두 번째 아내인 티탄신 '테미스' 사이에서 낳았다고 하기도 한다. 밤의 여신인 닉스는 태초의 카오스에서 나왔다고 하기도 하고, 카오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하기도 한다. '밤'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닉스는 '낮'을 의미하는 낮의 여신 '헤메라'를 낳았다. 그 외에도 '모모스', ' 케레스', '타나토스', '네미시스', '히프노스' 같은 음의 성질을 나타내는 많은 자식을 낳았으며,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도 그녀의 자식이다. 운명의 여신들 중 클로토는 실패에서 실을 뽑아내고, 라케시스가 그 길이를 정하고, 아트로포스가 실을 끊음으로 한 인간의 운명이 정해진다. 삶의 우여곡절이라는 의미의 운명이라기보다는,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것인 수명을 의미하는 것에 더 가까워 보이는데, 세 여신의 역할이 하나의 사이클이기 때문인지 보통 하나의 개체로 묶여서 취급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모이라이의 활약

세 여신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기 때문에 신화에서 다루어지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폭넓게 보자면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같은 사건은 모두 모이라이에 의해 결정되었다고도 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녀들도 올림포스 신들의 위기에는 동참하여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간테스'와 싸운 '기간토마키아'에서는 청동곤봉을 들고 기간테스인 '아그리오스'와 '토아스'를 싸워 쓰러트렸다고 한다. '티폰'이 쳐들어와서 신들이 모두 도망갔을때는, 티폰을 속여 약해지는 음식을 먹여서 제우스를 도왔다고도 한다. 이미지는 유약한 여신들이지만 인간의 기준과는 다르게 강력한 여신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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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신화와 북유럽 신화에서의 운명

고대 그리스와 같은 문화권에 있던 로마에서는 모이라이를 '파르카이'라고 불렀으며, 세 여신은 각각 클로토는 '노나', 라케이스는 '데키마', 아트로포스는 '모르타'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북유럽 신화에서도 비슷한 존재가 있는데, 바로 '노르니르'이라고 불리우는 세 여신이다. 이름은 '울드', '베르단디', '스쿨드'라고 하며, 각각 과거, 현재, 미래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대홍수' 설화 같은 것이 무역 등을 통해 인접지역으로 퍼져나간 것을 생각해 보면, 각 신화사이에 공통점도 그러한 식으로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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