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마 폼필리우스'라는 인물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아마 서양사, 그중에서도 유럽의 고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제국 이전의 로마 왕국의 2대째 국왕 누마 폼필리우스. 왕좌를 거절한 누마 갑자기 없어져 버린 초대 왕인 '로물루스'의 뒤를 이어갈 다음 왕을 선출하는 일로 상당히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로마'라는 것은 참 재미있는 국가로, 초기 왕정 로마에서 제정 로마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으로는 '세습'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다. 전세계 모든 국가 중 세습의 생각이 없는 왕정은 드물다. 고대부터 시작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대의 영국이나 일본의 왕실에 이르기까지 세습제가 기본이다. 로물루스가 사라진 후에도 로물루스의 혈족이 뒤를 이은다는 생각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