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느껴지는 색과 차갑게 느껴지는 색
- 과학
- 2023. 4. 25.
난색과 한색
우리가 어떤 색을 볼때, 우리는 단순히 시각적으로 인지하는 색상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 색에서 이끌어지는 감정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면, 빨강이나 오렌지 등의 난색계는 따뜻하게 느끼고, 파랑이나 청록 등의 한색계는 차갑게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를 확인해보려고 한 실험에서 물건을 만졌을 때 '빨간색 물건'보다 '파란색 물건'을 더 따뜻하다고 느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 실험은 먼저 핫플레이트에 손을 올려 놓고 손의 온도를 일정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는 환경이나 참가자에 따라 다른 손의 온도차를 가능한 한 동일하게 조정하기 위해서 하는 사전 준비 입니다. 그런 다음 온도를 변경할 수 있는 장치(펠티어 소자) 위에 적색 또는 청색 종이를 놓고 종이 위에 손을 놓습니다. 그리고 장치의 온도를 변화시켜 갔을 때, '따뜻하다'라고 대답하는 가장 낮은 온도를 비교했습니다. 또한, 눈을 감은 조건에서도 대조 실험을 하여 복합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에 의하면 참가자 12명으로부터 청색 물체가 적색 물체에 비해 약 0.5도 낮은 온도에서도 '따뜻하다'게 느꼈졌다고 합니다. 이러한 실험결과가 나온 원인은 적색 물건은 원래 따뜻하게 느껴야 한다는 심리적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빨간색이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것에 대한 일정한 기준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청색 물건은 차갑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더 낮은 온도에서도 따뜻하다고 느끼기 쉬운게 아닐까 추정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이 연구에서는 물건의 색에 더해 손의 색도 바꾸었을 경우에 대해서도 실험하고 있습니다. 먼저 물채 위에 손을 올리고, 올린 손에 프로젝터에서 색을 비추어 손에 투영하고 실험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먼저했던 실험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빨간색 손이 파란색 손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도 상대적으로 따뜻하게 느낀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금 복잡해집니다만,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손의 감지 온도와 물체의 감지 온도의 차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33℃의 물건을 만질 때, 적색의 손은 따뜻하기 때문에, 물건과 적색의 손의 온도차가 크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에, 더 낮은 온도에서도 따뜻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 입니다. 반대로 청색의 손은 차갑다고 느끼기 떄문에, 물체와 청색의 손의 온도차가 더 크다고 느끼고, 상대적으로 더 높은 온도에서 따뜻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인간의 인지능력은 완벽하지 않다
이 실험은 색(시각)과 따뜻함(촉각)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만, 물리적으로는 같은 조건이어도, 인간의 지각이나 인지에 의해 느낌이 바뀌어 버리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물건이나 소리, 색과 맛 등 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오감을 능숙하게 결합한 감각으로부터 이 세계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각을 조합하여 인식하는 것은, 약간의 조정만으로도 인지가 역전 할 수 있는 신기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