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시대 이탈리아 반도의 통일 「동맹시 전쟁」
- 역사
- 2023. 1. 30.
로마와 동맹시
로마는 기원전 280년에 일어난 '피로스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이탈리아 반도 전체를 로마의 영향력 안에 넣었다는 것이지, 모든 영토를 로마가 직접통치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로마의 영향권 안에는 로마가 직접통치는 지역과, 로마의 동맹시가 통치하는 지역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위의 지도에 녹색부분이 로마의 영역이고, 빨간색 부분은 동맹시의 영역이었다. 동맹시들은 각각의 도시국가의 형태로 유지되며, 기본적으로 자치권을 가지고 운영하였으나, 로마에 세금과 병역을 제공해야 하였으며, 개별적인 외교권이 없이 로마라는 연합체의 일 구성원으로 취급되었다. 동맹시들은 이러한 처우에 상당히 만족하였는데, 로마 시민들보다 책임이 덜한데 비해, 전쟁의 전리품을 분배하거나 하는 등에서 동등하게 대우 받았고, 무엇보다 로마의 이름아래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동맹시들은 '제2차 포에니 전쟁'때 '한니발 바르카'에 의해 이탈리아 반도가 침략당했을때도 로마의 동맹시로 그대로 남아있었다. 뿐만아니라 이러한 차별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는 로마 시민권을 취득하면 되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시 되지 않았다. 그러나 포에니 전쟁을 거치면서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 밖에까지 그 영향권이 넓어지면서 상황은 바뀌게 되었다. 로마는 광대해진 영토를 관리하기 위해 '속주'를 설치하였고, 이런 해외에서 오는 경제적 이익을 독점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만은 점점 쌓이기 시작하였고, 동시에 로마 시민권을 취득하는 사람들도 늘어갔다. '그라쿠스 형제'도 이러한 분위기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 시민권을 확대하려고 하였지만, 원로원을 중심으로하는 로마 기득권층의 방해로 실패하게 된다.
이탈리아 공화국의 결성
기원전 91년 호민관으로 '마르쿠스 리비우스 드루수스'가 취임하였는데, 그는 당시 로마의 영웅으로 집정관을 6번이나 역임한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원로원의 수장으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마르쿠스 아이밀리우스 스카우루스'의 지지를 얻고 있었다고 한다. 리비우스 드루수스는 그라쿠스 형제처럼 로마의 시민권을 동맹시의 시민들에게도 확대하는 법안을 제출하였다. 당시 집정관인 '루키우스 마르키우스 필리푸스'는 반대하였지만, 상당수의 원로원 의원들에게도 지지 받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당시의 현실이 이미 이런 흐름을 막을 수 없는 지경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파에서는 이번에도 극단적인 방법으로 거부하였다. 바로 리비우스 드루수스를 암살해 버린 것이다.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었던 동맹시들은, 이 폭거에 반발하여 로마에 대하여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동맹을 파기한 도시들은 자체적으로 이탈리아 공화국을 결성하고 로마에 대항하여 군대를 양성하기 시작하였다. 이탈리아 반도 전역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였다.
동맹시 전쟁과 율리우스법
기원전 90년 로마에서는 '푸블리우스 루틸리우스 루푸스'와 '루키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집정관으로 선출하여, 이러한 동맹시들의 움직임을 제압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동맹시들은 이전부터 로마 군단에 종군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비도 전술도 로마와 동일하였으며, 로마 군단의 방식을 모두 알고 있었다. 전쟁 초기 로마 군단은 이탈리아 군단에게 밀렸으며, 현직 집정관인 루틸리우스 루푸스가 전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쟁 영웅이었던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그의 옛 부관이었던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가 지휘권을 획득하여, 이탈리아 군단을 하나씩 격파해 나가기 시작했다. 또한 남은 한명의 집정관이었던 루키우스 카이사르가 '시민권에 관한 율리우스법'(Lex Iulia de Civitate Latinis et Sociis Danda)을 제정하면서, 모든 이탈리아인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하여, 전쟁의 동기가 사라지게 되었다. 전쟁자체는 이듬해까지 계속되었지만, 사실상 이미 그 의미를 잃어버렸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탈리아 반도는 진정한 의미에서 로마로 통일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로마 시민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평민회의 지위가 저하되고 원로원의 지위는 강화되었다. 또한 기본의 로마 시민과 새롭게 편입된 시민들 사이에 마찰이 발생하게되어, 다시한번 이탈리아 반도에서 내전이 일어나게 된다.